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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및 사회

모리셔스 "일본, 360억 배상하라"

 

인도양 남부의 천혜의 섬 모리셔스 해역에서 일본 화물선이 좌초돼 중유 1000t이 바다에 쏟아진 가운데 모리셔스 정부가 일본 측에 360억원 상당의 배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일 아사히신문과 현지 매체 루모리시안에 따르면 최근 모리셔스 정부는 일본 정부에 어업 지원비 명목으로 12억 모리셔스 루피(약 32억엔·약 360억원)의 지불을 요구했는데요.

이 돈은 기름 유출로 천문학적인 피해를 본 어업 관계자들에게 어선 구입 등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고 전했습니다.


모리셔스 해변가에 죽어있는 돌고래 한 마리

 


모리셔스 주재 일본 대사관도 이에 대해 “여러 요청이 온 것은 사실”이라며 “일본으로서는 가능한 신속히 실시할 수 있도록 현재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해양 전반에 걸친 피해 규모가 큰 터라 사고 선사의 손해배상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미쓰이상선( MOL )이 운항한 와카시오호는 좌초 12일 만인 지난달 6일 배 뒤편 연료탱크가 손상돼 1000t이 넘는 중유를 바다로 유출되었습니다. 기름은 산호초와 희귀생물이 가득한 바다로 퍼져 천혜의 섬과 주민들의 삶에 큰 피해를 주었습니다.

인구 130만명의 섬나라 모리셔스는 주요 산업인 관광업을 비롯해 경제의 대부분을 연안 생태계에 의존하고 있는데 피해는 막대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모리셔스 포트루이이스에서 시민들은 일본 화물선 기름유출 사고에 대해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규탄하기도 하면서 시위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시민들의 당장의 먹거리도 문제지만 아이들의 미래도 문제라며 아이를 들고 시위 현장에 보여주는 모습은 안타깝습니다.

 

 

환경단체들은 “배의 침몰로 생물 다양성이 훼손될 우려가 크다”며 와카시오호를 가라앉히는 작업에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그린피스는 사고 직후 라군(석호) 주변에 사는 수천 종의 생물이 사라질 위험에 처했다”며 “모리셔스의 경제, 식량 안보, 보건에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는데요. 돌고래 떼죽음을 당하는 등 해양 동물들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