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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및 사회

서울 강남 원전 '리버사이드 노블리치 플루토니움 플레이스'

 

지난해 10월19일자 경향신문에 보도된 ‘강남 원전 설립 가상 조감도’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 입니다.

강남 한복판에 원자력발전소가 가동 중인 듯한 그래픽인데요. 

 

그래픽은 이제석 광고연구소가 제작한 그래픽으로  ‘광고 천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는 이제석 대표는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를 대한민국의 고질적 문제로 생각하고 10여년 전부터 관련 캠페인을 해오고 있었는데 경향신문의 연락을 받고 흔쾌히 재능기부를 했다”면서 “당시 기획기사 목차가 ‘강남에 원전을 짓는다면’이어서 기사의 의도를 충실히 반영하고 독자들의 피부에 와닿게 만들려고 노력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과연 강남에 원전 발전소를 지을 수 있을까요?

2020년 기준 자료를 보면 서울은 4578만7926MWh의 전력을 소비하지만 생산은 11.1% 수준인 512만2000MWh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서울은 소각장 하나 건설하는 문제조차 수년째 답을 찾지 못하고 있어 원전 뿐 아니라 소각장에 대한 유치 의견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사실 현실성이 없는 상상에 누리꾼들은 이재명, 윤석열 대선 이후 더 화제가 되고 있는 듯 합니다.

 

경향신문은 "강남권 주택가를 비켜난 서초구 우면산에 핵폐기물 임시저장시설을 만드는 논의를 시작하면 어떨까." 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허무맹랑한 소리는 아닙니다. 2004년, 서울대 교수 63명은 관악산에 핵폐기물 관리시설을 유치하자고 했었습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유치가 주민 안전에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과학적 확신을 바탕으로 서울대가 이 시설을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해줄 것을 건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구체적 방안으로 “서울대 관악산 터에는 이미 넓은 지하공간이 있어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뿐 아니라 사용후핵연료 중간저장시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의 영구 처분에 대비한 지하연구시설 유치에도 적절하다”고 했습니다.

환경단체 등의 반발과 서울대가 위치한 관악구와 주민들의 반대도 거셌기 때문에 논란만 되고 사그라들었다고 하네요.



최근 원자력발전소·석탄화력발전소 등 에너지 생산·폐기물 처리 시설의 지역 불균형 문제가 다시 논쟁이 되고 있습니다.

영광·기장·울주·경주·울진 등 원전 소재 기초지자체와 광역지자체는 한목소리로 정부안 철회와 원점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제 서울도 검토를 해봐야하는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