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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및 사회

미세먼지가 쌓이는 베이징... 코로나 이후?

지난 해 까지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중국 동부 지역을 덮치면서 베이징 등이 심각한 스모그 현상을 겪었다. 중국발 미세먼지는 바람을 타고 한국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 매체인 중국신문망은 “중국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와 그 주변 지역, 펀웨이평원(汾渭平原, 산시·허난 등) 등은 스모그에 파묻혀 있다”며 “오염 수준을 낮추기 위해 허베이(河北)·산시(山西)·허난(河南) 등 46개 도시는 ‘상당한 오염’ 수준의 경고와 비상 대응을 발동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대기 정체, 기온 역전, 높은 습도 등 좋지 않은 기상조건으로 인해 징진지와 주변 지역에 대기오염 현상이 나타났다. 베이징과 톈진 등의 대기질이 ‘상당한 오염’ 수준까지 악화했다. 중국 산시성 남부 도시인 윈청의 대기질지수(AQI)가 323으로 ‘심각한 오염’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초미세먼지(PM2.5)가 주요 원인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달라졌다.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의 사진을 보면 맑은 하늘 아래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시민들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는 필수 착용이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 1분기 생산활동에 타격을 받은 반면, 대기 질은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생태환경부 대기환경국 류빙장(劉炳江) 국장은 15일 베이징(北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전국의 대기 질이 명확히 개선됐다. 주요 오염물질 배출량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고 중국신문망이 전했다.

1~3월 일정 규모 이상인 전국 337개 도시의 대기 질을 모니터링한 결과, 공기질지수(AQI)가 100을 밑돌아 양호한 수준이었던 일수가 83.5%로 전년 동기대비 6.6%P 늘었다는 것이다.

류 국장은 2016~2020년 전체 목표가 3.3%P 개선하는 것이었다면서 "감히 상상할 수 없었던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1분기 모든 오염물질 농도가 역사적으로 평년 동기에 비해 낮았다"면서 "특히 이산화질소 농도는 1990년대 수준으로 내려왔다"고 밝혔다.

중국 전역의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는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했다.

류 국장은 대기 질 개선 배경에 대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생산 및 운송 활동이 줄어들었다"면서 "사회경제활동 수준이 낮아지면서 오염물질 배출량이 일정 부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경제계획 총괄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1~2월 중국의 도로 화물량과 석유제품 소비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14%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류 국장은 2018년부터 중국이 대기질 개선을 위해 추진 중인 '푸른하늘 보위전 3개년 행동계획'이 성과를 거둔 면도 있다고 자평하기도 했지만, 국내 시선을 그렇지 않다.

다만 중국의 4월 대기 질은 기복을 보였으며, 초미세먼지 농도는 전년 동기대비 다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에 대한 중국내 회복세가 보이면서 산업활동을 재개함에 따라 발생된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

그러나 류 국장은 이에 대해 동북 3성 지역의 짚대 소각과 신장(新疆) 위구르(웨이우얼) 자치구의 황사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4조 위안(약 694조원) 규모 경기 진작책을 추진하면서 대기오염이 심해진 바 있는데, 올해도 대규모 경기부양에 따른 공기오염 우려가 나온다.

류 국장은 "생산활동 재개로 대기오염 물질이 증가한다는 것은 전혀 보편적이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